[성경본문] 신명기31:14-18절 개역개정14.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가 죽을 기한이 가까웠으니 여호수아를 불러서 함께 회막으로 나아오라 내가 그에게 명령을 내리 15.여호와께서 구름 기둥 가운데에서 장막에 나타나시고 구름 기둥은 장막 문 위에 머물러 있더라 16.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네 조상과 함께 누우려니와 이 백성은 그 땅으로 들어가 음란히 그 땅의 이방 신들을 따르며 일어날 것이요 나를 버리고 내가 그들과 맺은 언약을 어길 것이라 17.내가 그들에게 진노하여 그들을 버리며 내 얼굴을 숨겨 그들에게 보이지 않게 할 것인즉 그들이 삼킴을 당하여 허다한 재앙과 환난이 그들에게 임할 그 때에 그들이 말하기를 이 재앙이 우리에게 내림은 우리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에 계시지 않은 까닭이 아니냐 할 것이라 18.또 그들이 돌이켜 다른 신들을 따르는 모든 악행으로 말미암아 내가 그 때에 반드시 내 얼굴을 숨기리라
하나님은 모세에게 곧 죽을 것을 말씀하시면서 여호수아와 함께 회막을 나올 것을 명하십니다. 출애굽을 위해 40년을 쓰임 받던 모세가 이제 육신의 생명을 다하는 장면은 왠지 가슴을 찡하게 합니다. 40년의 시간이 모세의 뇌리에 스치듯 지났을 것이고, 행복했던 시간, 힘들고 어려웠던 시간 등 무어라 설명할 수 없는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에 끝까지 순종합니다. 모세는 여호수아를 데리고 회막에 섭니다. 이제 1세대를 책임졌던 모세는 지고, 2세대를 책임지는 여호수아가 뜨는 순간입니다.
사람은 모두 뜨고 지는 삶을 살게 됩니다. 목회자로 부름을 받아 열심히 사역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그 자리를 후임자에게 물려주어야 할 때가 옵니다. 그때 마음이 어떨까를 가끔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그런 시간에 있는 목사님들께 물어보면,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다'는 공통분모를 발견합니다.
우리 모두에게 그 날은 반드시 옵니다. 그 시간을 행복하게 맞이하기 위해서는 오늘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정답이라 생각합니다.
모세와 여호수아에게 나타나신 하나님은 모세의 죽음을 다시 한번 말씀하셨고,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 음란한 마음으로 이방 신들을 섬기고, 하나님을 버리고 언약을 어기게 될 것을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진노하시며 그들을 버리시고, 그들에게서 얼굴을 숨기셔서, 그들이 삼킴을 당하고 많은 재앙과 환난이 임하게 될 것을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여호수아의 마음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모세와 함께 회막에 섰을 때, 어떤 마음이었을까? 이런저런 복잡한 마음으로 회막에 섰는데, 들려오는 하나님의 말씀은 너무 슬프고 안타까운 것 뿐이었습니다. 앞으로 가나안으로 들어가 살아가는 여정이 만만치 않음을 여호수아는 뼈저리게 느꼈을 것입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하나님이 하시는 행동에 대해 이스라엘 백성들의 반응입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 재앙이 우리에게 내림은 우리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계시지 않은 까닭이 아니냐"
그들에게 다가온 많은 재앙과 환난을 통해 자신들의 음란함과 이방 신들을 섬기는 죄악을 깨닫고 회개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는 것이 맞는데, 그들은 그 모든 상황들이 하나님의 부재, 하나님이 자신들을 버렸다는 생각에 그치는 것입니다.
우리 앞에 다가온 많은 아픔과 상처가 모두 우리의 잘못된 행동 때문에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순간순간 나를 돌아보고 점검하여 나의 잘못을 발견하려고 하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리고 나의 잘못이 발견되었을 때, 반드시 하나님께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또한 눈에 보이는 환난과 재앙도 무섭지만, 궁극적으로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재앙이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가장 위험한 것은 내 삶에 큰 환난과 재앙이 없어서 하나님이 함께 하고 있지 않다는 것조차 느끼지 못해 하나님을 찾을 생각도 못하고, 지금의 삶에 만족하며 사는 삶은 너무나 무서운 재앙입니다.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오늘 최선을 다하는 자가 되고,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고 계신지를 날마다 점검하는 복된 성도들이 되길 축복합니다. |